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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3.8.2. 요늘

by LINK7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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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다 못해 뜨겁다. 며칠 전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이렇게 날씨가 점점 동남아화되가는가보다.

아침에 집을 나와 회사에 도착하면 천국이다. 시원한 에어컨의 냉기가 몸 구석구석에 축복을 내려주는 것만같다. 점심때가 되어 식당서 밥을 먹고 나와 사무실까지 들어가는 그 몇 분조차 숨쉬기 힘들다. 그러다 문득 집에 혼자 있을 아들녀석 생각이 난다.

'더울텐데...'
'아직 에어컨은 켜고 작동하기 어려울텐데...'
'선풍기는 켜고 있겠지?'
'냉장고에 넣어둔 찬물이라도 자주 마셔야 할텐데'

걱정스런 마음에 전화를 해본다.

아들: "여보세요?! 아빠 왜?"
나: "응, 많이 덥지??"
아들: "아니! 그렇게 못견딜만하진 않은데?"
나: "그래? 물 많이 마시고 선풍기라도 켜놓고 놀아~"
아들: "어, 알겠어!"

대답하는 목소리가 제법 늠름하다. 벌써 이렇게 컷구나 싶다. 전화를 끊고 시간을 보니 아직 점심시간이 30분이나 남았다.

시원하다못해 추워진 사무실 안에서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팔짱을 꼭 낀채 눈을 감고 낮잠을 잔다. 매년 이 맘때쯤이면 미안함과 평온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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